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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225-8504(Print)
ISSN : 2287-8165(Online)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International Agriculture Vol.37 No.3 pp.206-214
DOI : https://doi.org/10.12719/KSIA.2025.37.3.206

The Present Situation and Development Task on Chilli Cultivation Technology of Sri Lanka

Pyung-Sik Park*, Abeysinghe A.M.S.M**, Geetha Ranjani W.T**, Kannangara K.N***, Jihyun Yoo****,†
*Director of KOPIA Sri Lanka Center, Kandy, Sri Lanka
**Extension and Training Center, Department of Agriculture, Peradeniya
***Field Crop Research and Development Institute, Mahailuppallama
****Technology Cooperation Bureau, RDA, Korea
Corresponding author (Phone) +010-2305-7300 (E-mail) yoojihyun1@korea.kr
June 25, 2025 August 16, 2025 September 4, 2025

Abstract


This study is part of the KOPIA project, which aims to enhance Sri Lanka’s self-sufficiency in chilli seed production and support agricultural development. It examines the trends in chilli supply and demand in Sri Lanka, available varieties, cultivation techniques, and pest management practices. By sharing these findings with Korean researchers, the study provides essential data to facilitate the expansion of Korean seeds and agricultural equipment into Sri Lanka. Sri Lanka has an annual per capita chilli consumption of 2.32 kg, which is higher than that of its neighboring countries. While fresh chilli production meets local demand, over 90% of dried chilli is imported, underscoring the need for greater self-sufficiency. Various varieties, including ‘MI 2’, ‘KA 2’, and the MI series, are cultivated according to region and season. Recently, Sri Lanka has begun hybrid seed production with the newly developed ‘MICH Hy1’. This study categorizes chilli cultivation techniques into key stages, addressing climate considerations, seedling management, planting density, soil preparation, irrigation, fertilization, weed control, harvesting, drying, seed production, and pest and disease management strategies. Through agricultural cooperation, KOPIA is establishing standardized cultivation practices by integrating research findings. The project also supports the construction of net houses for hybrid seed production and provides field-based technical guidance, contributing to Sri Lanka’s chilli seed self-sufficiency.



스리랑카의 고추 재배기술 현황과 과제

박평식*, 아베이싱헤**, 지타 란자니**, 칸낭가라***, 유지현****,†
*KOPIA 스리랑카
**스리랑카 농업청
***전작연구소
****농촌진흥청

초록


    서 언

    스리랑카의 고추 생산은 국가의 농업 부문과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추는 부식 재료이자 향신료로서 중요한 작목이다. 풋고추 생산은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지만, 건조 고추는 수요량의 거의 90% 이상이 외국으로부터 수입되고 있어, 건조고추 수입량은 2022년 약 48천톤에 달하여 1억 1천만 달러를 지출하였다(DOA, 2024). 따라서 고정종(Open pollination)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더 많은 1대 잡종(F1 hybrid) 종자를 사용하여 국가의 고추 생산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고추(Capsicum annuum L.)는 가지과에 속하는 과채류로 스리랑카 식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선한 매운 풋고추는 주로 샐러드, 속재료, 조미료로 사용되며, 매운맛이 없는 품종은 채소로 조리되거나 다른 식품과 함께 가공된다 (Welbaum, 2015). 특히 건조고추는 스리랑카 요리에서 필수적인 향신료로, 매운맛과 색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식욕을 자극하고 조미료 및 향신료로 사용된다(Grubben and Mohamed El, 2004).

    본 연구의 목적은 국제농업기술 협력사업으로 KOPIA 스리랑카 센터 사업을 추진하면서, 고추 교배종자 생산지원을 통해 고추 우량종자 자급률을 높이고, 건조고추 생산을 늘려 농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전체 자급률을 높여 스리랑카 농업발전에 기여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스리랑카 고추 재배기술 및 병해충 관리 등 현황을 파악하여 열대 지역 고추 재배의 안정화를 기하고, 우리나라의 선진 농업기술을 전파하는데 관련자들과 정보를 공유코자 한다.

    연구배경 및 방법

    본 연구는 스리랑카 고추 종자 자급률을 높여 스리랑카 농업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KOPI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현재 스리랑카 고추 산업의 위치, 품종 육성 결과 및 재배기술, 병해충 관리기술 등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여 국내의 관련 연구자들에게 소개함으로써, 한국의 종자 및 시설장비 등 스리랑카 진출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제공코자 하였다.

    스리랑카 고추 생산ㆍ소비 동향 등 고추 산업 현황과 농업 부문에서의 위상을 살펴보고, 스리랑카 고추의 다양한 용도 등을 분석하였다(Park et al., 2021). 그리고 스리랑카의 고추 품종 현황, 기후조건에 따른 재배시기 및 현재의 재배기술, 병해충 양상 및 방제기술 등을 정리하였다. 나아가 농촌진흥청 KOPIA 사업 추진 과제와 연계해 그 개선방안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KOPIA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스리랑카 농업청(DOA)은 고추 잎말림병(Chilli Leaf Curl Complex)에 대한 중간 내성을 가지고, ha당 35톤의 평균 수확량을 가진 두 가지 고추 품종을 추천했다. 스리랑카에서 개발한 종자에 대한 수요가 크지만, 교배종자 생산은 국가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다수성 품종개발과 병행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종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적절한 교배종자(F1) 생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KOPIA Sri Lanka, 2024).

    이 프로젝트의 결과로, 교배종자 사용 증가, 재배 확대 및 기술 보급을 통해 기본적으로 고추 생산이 증가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고추 재배 시범마을을 확대해 2026년까지 풋고추 24,000톤, 건고추 4,800톤까지 생산량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생산은 건고추 수입을 10%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이는 국가에 약 1,100만 달러의 외화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과 및 고찰

    1. 스리랑카의 고추 수급 현황

    스리랑카의 연간 풋고추 소비량은 약 70,000톤, 건고추 소비량은 52,000톤에 달한다. 국민 1인당 연간 고추 소비량은 2.32kg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다(HARTI 2021, DCS 2021, www.gov.agriculture/agridept.lk). 2023년에는 마하(Maha) 시즌(동북 몬순기; 11-3월) 동안에 7,386ha에 고추가 재배되었으며, 총 42,270톤의 수확량을 기록했다. 또한, 2023년 얄라(Yala) 시즌(남서 몬순기; 5-9월)에는 4,751ha에서 25,128톤이 생산되었다. 따라서 스리랑카의 연평균 풋고추 생산량은 약 70,000톤에(2020-2023 평균) 달한다(DOA, 2024).

    스리랑카에서 풋고추의 국내 생산량은 수요를 충족할 수 있지만, 건고추의 국내 생산량은 많이 부족하다. 스리랑카는 건고추 수입에 상당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연간 건조고추 수요량은 약 55∼60천톤에 달하는 반면, 국내 생산량은 5.0∼7.5천톤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매년 약 50천톤 내외의 건고추를 수입해야 하며, 이는 350억 루피(약 1.1억 US$)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었다(DOA, 2024).

    고추는 비타민 C, A, E, B군, 특히 비타민 B5가 풍부하다. 적색 고추는 비타민 C와 A를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철분, 마그네슘, 칼륨의 좋은 공급원이다(Welbaum, 2015). 풋고추는 감귤류보다 많은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으며, 적색 고추는 당근보다 더 많은 비타민 A를 포함한다. 고추의 매운맛을 결정하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다양한 농도로 존재하며(Grubben and Mohamed El, 2004), 항균 효과와 항염 효과가 있다.

    열대지역인 스리랑카에서 고추는 풋고추로 많이 먹을 뿐만 아니라 건고추, 고춧가루, 고추 조각, 볶은 고춧가루, 고추장, 고추 소스, 고추잼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가공되고 있다. 고추에서 추출한 캡사이신은 후추 스프레이와 일부 가스 제형에 사용된다. 고추를 맵게 만드는 캡사이신은 통증을 완화 시키는 효과가 있어 국소 연고, 비강 스프레이, 피부 패치 등 다양한 의료용 상품으로 개발되고 있다(Kannangara, 2023).

    2. 스리랑카의 고추 품종 현황

    스리랑카는 고정종 품종(OPV)과 최근에 출시된 일대잡종 고추 품종(F1 hybrid)을 포함한 광범위한 고추 유전자원을 보유한 국가이다. 농업청 소속 전작연구소(FCRDI; Field Crops Research and Development Institute)는 고추 품종을 개발하여 농가에서 재배할 수 있도록 하는 기관이다. 종자 및 식물재료 개발센터(SPMDC; Seed & Plant Materials Development Center) 는 개발된 품종의 종자를 증식하는 일을 한다. 종자인증서비스(SCS; Seed Certification Service)는 종자법에 따라 종자검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종자의 품질보증을 위하여 종자 생산 현장 검사 및 종자 검사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신품종에 대한 구별성, 균일성 및 안전성(DUS) 검사도 하고 있다. 식물 유전자원 센터(PGRC; Plant Genetic Resourse Center) 는 재배작물과 그 야생 근연종의 유전적 다양성 보존을 위해 식물 탐사, 수집, 도입, 평가, 기록 및 보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가. MI 2 품종

    1962년에 개발된 넓은 잎을 가진 ‘MI 1’ 품종의 대안으로 ‘MI 2’가 개발되었다. ‘MI 2’는 가지가 수평으로 넓게 퍼지면서 자란다. 초장은 65∼75cm이다. 줄기가 짧기 때문에 덤불 형태를 띠며 수확하기 쉽다. 열매는 길이 9∼13cm, 미숙과 색은 녹색, 숙과색은 붉은색으로 단단하며, 매운맛이 강하다. 열매의 길이와 직경 비율은 3.5대 1이다.

    나. KA 2 품종

    ‘KA 2’는 ‘MI 2’와 ‘PC 1’의 조합으로 육성되었다. 초기 단계의 성장 패턴은 ‘MI 2’ 품종과 유사하다. 식물체의 초장은 약 50∼60cm 높이까지 자란다. 열매는 길이가 약 8∼11cm 길이이며, 미숙과 색은 녹색, 숙과색은 빨간색으로 매운맛은 보통 정도로, 얄라 시즌에 재배하기에 적합하다. 잎말림 병해에 중 정도의 저항성이며, 평균 수확량은 생과로 ha 당 12톤이다. 이 품종은 풋고추 생산에 좋은 품종이다.

    다. MI GREEN 품종

    ‘MI GREEN’은 키가 수직으로 75∼100cm까지 자란다. 북부 지방에 더 적합하며, 과실 길이는 12∼14cm, 미숙과 색은 녹색, 숙과색은 빨간색이다. 건고추 생산 시 색상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매운맛이 강해 건고추 생산에 적합하다.

    라. Galkiriyagama 품종

    ‘Galkiriyagama’는 북중부 지역에 적합한 품종으로 키가 60∼65cm이고, 직립 생장 패턴을 보인다. 잎은 매우 작으며, 열매 길이가 약 8∼10cm, 미숙과 색은 녹색, 숙과색은 빨간색으로 가늘고 길쭉한 모양이다. 신선한 고추의 수확량은 ha 당 12∼15톤이고, 건고추 수확량은 ha당 3.0톤이다. 잎 말림과 곰팡이병에 대한 저항성을 보인다.

    마. MI VARANIYA1 품종

    ‘MI VARANIYA1’은 저지대의 습한 지역에서 소규모 농가의 전통적인 재배 패턴에서 선발된 품종이다. 약 100cm 높이까지 직립으로 자란다. 열매의 길이는 약 15∼20cm, 미숙과 색은 녹색, 숙과색은 빨간색이다. 수확량은 생과로 ha당 20∼25톤으로 가정용 정원에 적극 권장한다.

    바. MICH 3 품종

    ‘MICH 3’은 ‘MI 1’과 ‘Wonder Hot’의 교배로 만들어진 품종이다. 키는 약 60∼65cm 높이로 자란다. 열매의 미숙과 색은 짙은 녹색이며, 숙과색은 붉은색이다. 과실의 길이는 약 8∼10cm이다. 과실은 내수용보다는 수출에 적합하며, 잎말림병에 중 정도의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시장 수요가 높은 매력적인 품종으로 수확량은 생과로 ha당 15∼18톤이다.

    사. MI PC 1 품종

    ‘MI PC 1’은 과실의 길이가 약 5cm, 과경은 약 1.5∼2.0cm의 짧은 열매를 맺는다. 키는 약 100cm 높이까지 자란다. 생과와 건조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동부 지역에 권장되며, 병해충에 중 정도의 내병성이 있다. 이 품종의 잠재 수량은 생과로 ha당 10∼12톤이다. 그러나 전국 평균 수확량은 ha당 8∼10톤이다. 이렇게 수확량이 낮은 것은 주로 해충 및 병해의 높은 발생률, 수분 스트레스, 작물 관리 부족 및 높은 투입비용 때문이다. 농업부에서는 수확량을 늘리고 작물 재배 능률을 높이기 위해 ‘MICH Hy 1’이라는 최초의 일대잡종 품종을 육성했다.

    아. MICH Hy 1 & 2 품종

    ‘MICH Hy 1’과 ‘MICH Hy 2’는 최근 농업청에서 권장하는 일대잡종 품종들로, 2015년에 추천된 최초의 일대잡종 품종이다. ‘MICH Hy 1’ 열매의 미숙과 색은 밝은 녹색이며, 숙과색은 붉은색이다. 길이는 13cm, 초장은 약 75cm이다. 가지가 많이 나오며 수확량은 생과로 ha당 35톤이다. 잎마름병과 바이러스병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고, 풋고추에 적합하다. ‘MICH Hy 2’는 열매 길이가 약 13cm, 미숙과 색은 녹색, 숙과색은 빨간색이고, 초장은 75cm 정도이다. 가지가 넓게 퍼지는 형태로, 평균 수량성은 생과로 ha당 35톤이다. 풋고추와 건고추에 모두 적합하며, 잎마름병에 내병성이 있다.

    3. 고추 재배기술과 재배관행

    고추 재배의 적절한 온도 범위는 21°C∼27°C이며, 연 강우량이 600∼1,000mm인 지역이 적합하다. 스리랑카에서 고추 재배가 많이 이루어지는 지역은 건조 지역으로, 자프나(Jaffna), 바부니야(Vavuniya), 트링코말리(Trincomalee), 아누라다푸라(Anuradhapura), 바둘라(Badulla), 모나라갈라(Monaragala), 쿠루네갈라(Kurunegala), 푸탈람(Puttalama), 함반토타(Hambanthota) 등이 있다. 이외에도, 고추는 배수가 잘되는 토양 조건에서 코트말레(Kothmale)와 같은 습윤 지역에서도 재배된다. 토양은 토심이 깊고 배수가 잘되는 사양토가 가장 적합하며, 토양 내 유기물 함량이 매우 중요하다.

    가. 고추 재배 기후조건

    스리랑카에서 고추는 두 개의 주요 계절 동안 재배되는데, 이를 마하(Maha, 11-3월) 시즌과 얄라(Yala, 5-9월) 시즌이라고 한다. 마하 시즌이 주요 재배 시기로, 전체 고추 재배 면적의 3분의 2가 이 시기에 빗물을 이용한 재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고추는 다양한 해충과 병에 취약한 작물로,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재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리랑카에서 고추는 망실하우스(Net house), 비가림 비닐하우스(Poly tunnels) 등의 시설을 이용하면 연중 재배할 수도 있다.

    나. 고추 육묘관리

    고추 고정종 품종의 경우 ha당 1.0kg의 종자가 필요하고, 일대잡종 품종의 경우 ha당 500g의 종자가 필요하다. 육묘상은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는 곳에 조성해야 하며, 이전 시즌에 가지과 작물이 재배되지 않은 곳이 적합하다. 육묘상의 폭은 1m로 하고, 길이는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종자 파종 전에 육묘상을 소독해야 하며, 1.0kg의 종자당 80% Captan 40g을 처리한 후, 육묘상에 뿌린다. 1m×3m 크기의 육묘상에는 약 40g의 종자를 파종할 수 있다. 육묘상 대신, 재배용 자루(Grow bag)나 육묘 트레이를 이용하여 육묘를 할 수도 있다.

    다. 고추 재식 거리

    고추 일대잡종 품종의 경우, 한 구멍당 한 개의 식물을 심을 때는 60×45cm 간격을 유지한다. 한 구멍당 두 개의 식물을 심을 경우에는 60×60cm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망실하우스와 비가림 비닐하우스 등 통제된 환경에서 재배할 경우에는, 80×100cm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라. 토양 준비 및 관개

    토양을 30∼45cm 깊이까지 갈아 부드럽게 한 후 배수로를 만든다. 25∼30일 된 15cm 길이의 묘목을 밭에 정식한다. ha 당 4 acre-feet(약 4,800톤)의 물이 필요하다. 초기 재배 단계에서는 토양의 수분 상태에 따라 물을 공급해야 한다. 정식 후 2개월이 지나면 주 1회 물을 주는 것이 적당하지만, 토양의 질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마. 비료 시용

    스리랑카에서 고추 비료 시용 추천량은 다음 표 4와 같다. 인산(P)과 칼륨(K2O) 비료는 기비로 각각 ha당 100kg, 50kg이 권장되며, 요소(N) 비료는 추비로 ha당 100∼125kg이 권장된다.

    바. 잡초 관리

    고추 재배에서는 잡초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아 후 3∼4주 동안 잡초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제초제(Alachlor 480g/L)를 ha당 5L의 비율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토양의 수분을 유지하면 제초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사. 수확 및 건고추 생산

    첫번째 풋고추 수확은 정식 후 70∼80일 후에 가능하다. 풋고추의 평균 수확량은 ha당 12∼15톤이며, 건고추는 3.0∼4.0톤 정도이다. 일대잡종 품종의 경우 풋고추는 ha당 30∼35톤까지 수확할 수 있다. 건고추로 사용할 경우에는 완전히 붉게 익은 고추와 약 3/4 정도 빨갛게 익은 고추를 수확하는 것이 좋다. 수확한 고추는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서 2일 동안 보관하여 색이 균일해지도록 한다. 이후 4∼5일 동안 햇볕에 말려 건조시킨다. 보관할 때는 마대(Gunny bag)나 폴리포대(Polysack bag)를 사용할 수 있다. 장기간 보관하려면 주기적으로 햇볕에 말려야 한다.

    아. 종자 생산

    고추는 자가수정(Self pollinated) 작물로, 종자 생산을 위한 채종지는 다른 고추 재배지로부터 200∼400m 이상 떨어진 곳에(하우스는 6m 격리) 조성한다. 종자 생산은 농업청에서 생산한 기본 종자를 사용한다. 토마토나 감자 같은 가지과(Solanaceae) 작물이 경작되지 않은 지역에서 재배하면, 탄저병(Anthracnose disease), 종자 전염병을 포함한 해충 및 병이 없는 종자를 생산하는 데 유리하다.

    종자를 받을 식물체는 부모 계통과 형태적으로 유사한 식물체를 선택하여 수확해야 한다. 종자생산을 위해서는 2∼5차 수확 주기에서 잘 익은 열매를 수확하는 것이 가장 좋다. 종자는 열매에서 분리한 후 건조하기 전에 깨끗이 선별해서 이물질이나 다른 형태의 종자들이 섞이지 않도록 잘 정리해야 한다. 종자의 수분 함량은 최대 6%를 유지해야 하며, 서늘한 환경에서 보관하면 장기간(2∼3년) 저장할 수 있다.

    4. 고추 병해충 관리

    가. 해충 피해 양상 및 예방

    (1) 열매 천공 해충 (Spodoptera litura, Helicoverpa armigera)

    열매에 구멍을 내는 해충은 담배거세미 나방(Spodoptera litura)과 왕담배나방(Helicoverpa armigera)이다. 이 해충들은 유충 단계에서 고추의 잎, 줄기, 꽃, 열매에 피해를 준다. 피해 열매에는 둥근 구멍이 생기고, 심한 경우 전체가 갉아 먹힌다. 피해 열매와 유충을 제거하고, 토양 소독을 하여 번데기 단계를 없애며, 주변에 잡초를 제거하고 관리해야 한다.

    (2) 선충 피해

    선충은 뿌리 조직을 뚫고 식물 내부로 침입하여 영양분을 흡수하며, 그 결과 식물 조직이 손상되고 변색된다. 감염된 식물은 생육이 저하되고, 시들거나 작물의 개화 시기에 개화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선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기 전에 토양을 20cm 깊이까지 갈아엎고, 유기질 비료와 토양 개량제를 추가하며, 감염된 식물을 제거하고, 윤작과 혼작을 실시한다.

    나. 곰팡이성 병해

    (1) 모잘록병 (Damping Off)

    모잘록병은 Fusarium spp., Pythium spp., Rhizoctonia, Sclerotium spp.와 같은 토양에서 발생하는 곰팡이성 병이다. 묘목 밑부분이 검게 변하고 썩어 떨어져 나가며, 경우에 따라 밑부분과 뿌리가 검게 변하고 뿌리 썩음이 발생한다. 배수가 잘되고 토마토와 감자 같은 가지과 작물이 재배되지 않은 곳에 묘목을 배치하며, 묘목을 잘 소독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묘목을 심은 후 모잘록병이 발생할 경우, 병든 식물은 흙과 함께 제거하고, 식물과 흙을 곰팡이 방제제를 사용해 충분히 관주한다. 모잘록병의 원인균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에는 Captan, Thiram, Chlorothalonil 75% 수용성 분말과 같은 곰팡이 방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2) 탄저병 (Anthracnose)

    Colletotrichum capsici는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병해로, Maha 계절과 강우량이 많을 때 많이 발생한다. 감염된 고추 꼬투리는 회갈색의 움푹 팬 반점을 형성하며, 이러한 증상은 익은 열매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병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모주를 선별하여 종자를 수확해 사용해야 한다. 또한 파종 전에 적절한 살균제와 함께 종자를 소독 처리해야 한다.

    (3) 점무늬병 (Leaf Spot)

    고추 점무늬병은 Cercospora capsici라는 곰팡이에 의해 발생한다. 잎에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원형 갈색 반점이 생기며, 반점 주변에는 노란 테두리가 나타난다. 잎이 노랗게 변하며 조기에 낙엽이 발생한다. 감염이 심할 경우 이러한 반점이 줄기와 열매에도 나타나며, 결국 열매가 떨어지기도 한다. 이 병은 재배지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탄저병 방제 지침을 따라 예방할 수 있다.

    (4) 뿌리썩음병 (Collar Rot)

    뿌리썩음병은 토양에 서식하는 Sclerotium 곰팡이에 의해 발생한다. 감염되면 식물 줄기가 토양 표면에서부터 썩기 시작하며, 점차적으로 잎이 노랗게 변하고 식물이 고사한다. 피해가 심할 경우, 나무의 밑부분에서 흰색의 곰팡이 균사가 보인다. 감염된 나무를 뽑아보면 흰색의 균사와 겨자씨 같은 균핵이 확인된다. 이 병은 육묘장에서 토양과 묘를 잘 소독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재배 중에 발생하면 감염된 식물을 주변 흙과 함께 제거해야 한다. 또한, 토양 처리용 살균제를 사용하면 방제가 가능하다.

    (5) 꽃마름병 (Blossom Blight)

    꽃마름병은 Choanephora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며, 우기와 높은 습도 조건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감염되면 꽃봉오리와 꽃이 갈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하며, 식물의 생장이 위에서 아래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사한다. 감염된 조직에서는 부드러운 부패와 함께 회색의 곰팡이 포자가 보인다. 병든 식물 부위에 있는 곰팡이 포자가 바람이나 접촉을 통해 건강한 식물로 쉽게 전파될 수 있으므로, 처음 발견되었을 때 감염된 가지를 잘라 소각해야 한다.

    (6) 흰가루병 (Powdery Mildew)

    흰가루병은 Oidiopsis라는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며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생긴다. 초기에는 잎 표면에 노란 반점이 나타나고, 이후 갈색으로 변하면서 잎이 고사한다. 잎의 뒷면에는 흰색 가루 같은 포자가 형성된다. 이 병을 방제하려면 작물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병 발생 이후 권장된 살균제를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 박테리아에 의한 병해 : 세균성 시들음병 (Bacterial Wilt)

    박테리아에 의한 세균성 시들음병을 예방하려면 감염된 식물을 토양과 함께 제거해야 한다. 감염된 밭의 물이 건강한 밭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배수 개선이 중요하다. 윤작을 실시하고, 적절한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며, 병든 식물을 신속히 제거하는 등의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 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밭에서는 첫번째 경운 후 2∼3주 동안 강한 햇볕에 노출시켜 병을 억제하는 것이 좋다.

    라. 바이러스에 의한 병해

    (1) 오이 모자이크 바이러스 (Cucumber Mosaic Virus)

    감염된 식물의 수액이 묻은 칼, 손톱, 기타 도구를 통해서 전파될 수 있으며, 감염되면 수확량이 감소한다. 이 병을 예방하려면 밭 주변과 내부의 잡초를 제거하고, 오이 및 가지과 작물과 혼합 재배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오이 모자이크 바이러스에 저항성이 있는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 매개충을 억제하기 위해 권장된 살충제를 사용해야 하며, 화학 비료와 유기 비료를 균형 있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고추 잎맥 모틀 바이러스 (Chilli Veinal Mottle Virus)

    이 병에 감염되면 잎에 불규칙한 노란색 반점이 나타난다. 잎맥은 짙은 녹색이 되며, 꼬투리는 작아지고 식물의 생장이 저해된다. 이 바이러스의 기주 식물은 가지, 토마토, 고추, 감자, 담배 등 가지과(Solanaceae)에 속하는 작물과 잡초이다.

    (3) 토마토 잎 반점 바이러스 (Tomato Leaf Spot Virus)

    토마토, 담배, 감자 등의 가지과 작물 및 까마중(nightshade)에도 감염되므로, 이러한 작물들과 혼합 재배해서는 안 된다. 병을 옮기는 잡초의 수가 많으므로 철저한 잡초 관리가 필요하다. 저항성 품종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병 매개 곤충을 방제하기 위해 살충제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얄라(Yala) 시즌에 고추는 해충 피해를 입기 쉬워 위에서 언급된 바이러스 질병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4) 고추 잎말림 바이러스 (Chilli Leaf Curl Virus)

    스리랑카 고추 농가들이 직면하는 주요 문제 중 하나가 잎말림 바이러스다. 이 병은 육묘기부터 재배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 총채벌레(thrips), 진딧물(aphids), 응애(mites) 등이 고추 식물의 수액을 흡즙하면서 감염되거나, 가루이(whitefly)가 바이러스를 고추 작물로 전염시킨다. 이 병은 습윤지역에서 흔하며, 건조지역에서는 재배 후기에 발생할 수 있다.

    잎말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잎이 노란색으로 변하며, 잎맥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감염된 식물은 줄기의 신장이 저해되면서 왜소화되고, 다수의 곁가지가 형성된다. 잎 크기가 작아지고 두꺼워지며, 보트 모양으로 말린다. 고추 식물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식물에 침입한 바이러스의 종류, 기후 조건, 재배 연수, 재배 관리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5) 바이러스 확산 방지대책

    고추 바이러스 방제에 살충제만 사용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으며, 병해충 집중관리(IPM)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이전 재배기와 동일한 장소에서 고추 재배를 피하고, 잔재물을 완전히 제거한 후 새로운 작기를 시작해야 한다. 우수한 품질의 종자를 사용하고, 권장되는 육묘 방법을 따르며, 육묘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적절한 시기에 성숙한 묘를 밭에 정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료는 권장량을 준수하고, 과도한 비료를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질소 비료를 과다 시비하면 조직이 연약해져 해충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게 된다. 유기질 비료는 육묘기 및 작물에 권장량만 시용해야 한다. 잡초는 해충의 서식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포장 및 주변의 잡초를 철저히 제거해야 한다. 해충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는 살충제를 사용하기 전에 식물의 표면을 물로 충분히 세척하거나 해충을 제거해야 한다.

    5. KOPIA 사업과의 연계

    스리랑카는 농산물 자급률이 낮아 식량안보가 중요한 과제이다. 주식인 쌀은 어느 정도 자급되고 있으나, 다음으로 국민들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채소인 고추와 토마토 등 종자의 대외의존도가 높아 종자 자급률 향상이 시급한 과제이다. 따라서 KOPIA 스리랑카 센터에서는 망실하우스를 도입한 교배종자 생산지원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스리랑카농업청(DOA) 산하 연구소와 농업학교 등에 망실하우스 20동을 설치하여 고추 교배종자 생산을 하고 있다(KOPIA Sri Lanka Center, 2025).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는 망실하우스에서 스리랑카 적응 고추 종자의 안정적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농가에 보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지에서 개발된 고추 우량품종의 교배종자 생산량을 확대하고, 풋고추 및 건고추 생산 시범마을 조성으로 고추 생산을 확대하여 수입에 따른 외화지출을 줄이고 국민의 식생활 안정을 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1차적으로 고추 표준재배기술과 토양관리, 병해충 관리기술을 재정리하였다.

    주요 수행 내용은 고추 망실하우스 20동(2,000ft²=186㎡/ 동) 설치, ‘MICH Hy 1’ 인증된 고추 교배종자 생산, 시범마을 10개 지역에서 선정된 2,000농가 대상 재배기술 교육, 유망 부모계통 유지 및 4개의 계통 선발, 고추 생산성 및 소득 증대를 위한 예비조사, 시범마을에 고추 가공시설(건조기) 도입으로 부가가치 제고, 농업인 육성 및 기술지원을 위한 기술 지침서 제작 등을 통해 고추 자급률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스리랑카의 고추 종자 자급률을 높여 스리랑카 농업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KOPIA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현재 스리랑카 고추 수급 동향, 품종 및 재배 기술, 병해충 방제 등 현재 상황을 분석하여 국내의 관련 연구자들에게 소개함으로써, 한국의 종자 및 시설장비 등 스리랑카 진출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제공코자 하였다.

    연구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스리랑카의 연간 고추 소비량은 국민 1인당 2.32kg으로 주변 국가에 비해 많은데, 풋고추 생산량은 어느 정도 충당되나 건고추 수요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자급률 향상이 시급한 과제이다.

    2. 스리랑카에서 지금까지 개발된 고추 품종은 ‘MI 2’, ‘KA 2’, ‘MI Green’, ‘Galkiriyagama’ 시리즈 등 재배지역과 작기에 따라 선택가능한 많은 품종이 있었는데, 최근에 개발된 ‘MICH Hy 1’ 일대잡종 품종의 교배종자 생산증대 사업을 하고 있다.

    3. 스리랑카 고추 재배기술을 기후조건, 육묘관리, 재식 거리, 토양 준비 및 관개, 시비, 잡초관리, 수확 및 건조, 종자 생산 등 단계별로 자료를 정리하였다.

    4. 고추 병해충 관리기술은 해충, 곰팡이성 병해, 박테리아에 의한 병해, 바이러스에 의한 병해 등의 발생 양상과 방제 대책을 요약하였다.

    5. 농업기술 협력사업으로 수행하는 KOPIA 고추 사업은 연구소 단계의 기술 내용들을 종합해 표준재배기술로 정립하고, 교배종자 생산용 망실하우스 설치 지원과 현장 기술지도를 통해 자급률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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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lue-Added Chilli Products in Sri La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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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in Chilli Varieties in Sri La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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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CH Hy 1’Chilli field(left) and Chilli fruit(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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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thly Cultivation Area for Green Chilli in Sri La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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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illi Cultivation in Controlled Conditions (left) and Open Field (right).

    Table

    Production of Green Chilli in Sri Lanka (2013-2023).

    * Source : Department of Census and Statistics(2024), Sri Lanka

    Importation of Dry Chilli in Sri Lanka (2013-2023).

    * Source : Sri Lanka Custom(2024), Sri Lanka, 1US$ = 303.5Rs

    Chilli Cultivation Seasons and Irrigation System in Sri Lanka.

    Fertilizer Recommendations for Chilli in Sri Lanka.

    * Note :
    1. 1) WAP : Week after Planting

    2. 2) Urea(N-46%), Triple Super Phosphate (P2O5-45%), Muriate of Potash (K2O-60%)

    * Source : Field Crops Research & Development Institute, Sri Lanka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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